"저는 아이 말을 끝까지 다 들어주는데, 아이는 제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어요."상담실을 찾는 많은 부모님이 하소연하십니다. 하지만 상담 장면을 재연해 보면, 부모님은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무슨 반박을 할지 '준비'하고 계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귀로 소리를 듣는 것은 'Hearing(청각)'이지만, 마음을 읽으며 듣는 것은 'Listening(경청)'입니다. 특히 예민한 사춘기 자녀나 마음을 닫은 상대방과 대화할 때, 경청은 그 어떤 화려한 언변보다 강력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20년 차 상담 전문가로서 단언컨대, 잘 듣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80%는 해결됩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상담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효과적인 상담적 경청 기술' 3가지를 소개합니다. 이 기술을 익히면 상대방이 "이 사람은 ..
사소한 잔소리에도 "아, 진짜 짜증 나게!"라며 문을 쾅 닫고 들어가거나,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는 아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춘기 자녀를 보며 부모님들은 공포심마저 느낍니다. "저러다 밖에서 사고라도 치면 어쩌나", "성격 파탄자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입니다.하지만 20년 차 청소년 상담 전문가로서 말씀드리자면, 청소년기의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을 표출하는 방식은 반드시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정이라는 야생마를 다루는 고삐를 쥐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전문 상담실에서 사용하는 '인지행동치료(CBT)' 기반의 분노 조절 상담법을 소개하고, 가정에서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코칭 팁을..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들은 대부분 마음이 찢기고 자존감이 바닥난 상태입니다. 이들에게 "당신의 문제는 분석해 보니 이것입니다", "이렇게 행동을 교정하세요"라고 차갑게 접근한다면 과연 치유가 일어날까요?20년 차 상담 전문가로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바로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존중'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인본주의 상담이론(Humanistic Counseling)'의 핵심입니다. 정신분석학(과거 분석)이나 행동주의(행동 교정)와 달리, 인간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는 이 따뜻한 시선은 현대 상담의 뿌리가 되었습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칼 로저스(Carl Rogers)로 대표되는 인본주의 상담의 독특한 특징과, 왜 이 방식이 상처받은 영혼에게 가장 강..
우리는 종종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딴 곳에 가 있는 경험을 합니다. 지나간 과거의 실수에 매여 후회하거나,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의 행복을 놓치곤 합니다. 마음이 조각난 것 같고,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순간들이죠.이럴 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심리학 이론이 바로 프리츠 펄스(Fritz Perls)가 창안한 '게슈탈트 치료(Gestalt Therapy)'입니다. 게슈탈트 치료는 인간을 부분의 합이 아닌 '전체(Whole)'로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의 '알아차림(Awareness)'을 통해 통합된 자아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년 차 상담 전문가로서, 복잡해 보이는 게슈탈트 이론의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내 마음을 치유하는 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
시험 공부를 하다가 다 못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혹은 친구와 싸우고 화해하지 못한 채 헤어졌을 때, 그 일이 머릿속을 맴돌아 밤새 뒤척인 경험이 있으신가요?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라고 자책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뇌의 반응입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뇌는 완결된 일보다 도중에 중단되거나 미해결된 일을 훨씬 더 오랫동안, 더 생생하게 기억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적당한 긴장은 동기 부여가 되지만,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이 쌓이면 뇌에 과부하가 걸려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합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미해결 과제가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과 학업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분석하고, 머릿속의 '열린 창'을 닫..
어제는 래퍼가 되겠다고 힙합 바지를 입고 다니더니, 오늘은 갑자기 공부해서 의사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러다 내일은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라며 방문을 걸어 잠급니다. 종잡을 수 없는 자녀의 모습에 부모님들은 "도대체 쟤가 왜 저러나" 싶어 불안하고 답답하실 겁니다.흔히 '중2병'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심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달 과업인 '정체성 위기(Identity Crisis)'를 겪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0년 차 청소년 상담 전문가로서 말씀드리자면, 이 혼란은 아이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부모의 아이에서 '독립된 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필수적인 산통(産痛)입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이론을 바탕으로 청소년기 정체성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많은 부모님이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애가 변했다"고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중학교 1학년의 반항과 고등학교 2학년의 반항은 그 질감과 원인이 전혀 다릅니다. 청소년기는 약 10년에 걸친 긴 터널이며, 그 안에서도 뇌의 발달 상태와 심리적 과업이 시기별로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입니다.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학생 때 쓰던 훈육 방식을 고등학생에게 그대로 적용하거나, 반대로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자율성을 중학생에게 너무 일찍 부여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20년 차 청소년 상담 전문가로서, 오늘은 청소년기를 **초기(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각 발달단계의 특징을 분석하고, 부모님이 꼭 아셔야 할 시기별 상담 및 대처 포인트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1. 청소년 초기..
청소년 상담사로 20년을 일하면서 가장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은, 부모님들이 "우리 애는 착해서 그럴 리 없어요"라며 아이의 위험 신호를 애써 부정할 때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위험한 순간은 가장 조용하게 다가옵니다.자살 생각, 심각한 자해, 은둔, 가출 팸 등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아이들을 우리는 '고위험군 청소년'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위로를 넘어선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위기 개입(Crisis Intervention)'입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 있었던(신원 보호를 위해 각색된) 사례를 통해, 위기 개입이 어떻게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는지, 그리고 부모님이 놓치지 말아야 할 골든타임의 신호는 무엇인지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1. 고위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상담실을 찾는 부모님들이 사춘기 자녀에 대해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입니다. 물어보면 "몰라요"로 일관하거나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아이 앞에서, 말로 하는 상담은 벽에 부딪히기 쉽습니다.하지만 아이들이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청소년기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치는데 이를 언어로 표현할 어휘력과 전두엽 기능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이때 억지로 말을 시키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우회로가 있습니다. 바로 '미술 치료'와 '놀이(모래) 치료'입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20년 임상 경험을 통해 확인한 비언어적 치료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그림 한 장, 모래 상자 속의 세계가 어떻게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여..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상담을 받고 싶은데, 혹시 기록이 남아서 나중에 대학 갈 때나 취업할 때 불이익이 생길까 봐 겁나요."상담 현장에서 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1위입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왔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선택이 아이의 앞길을 막는 '주홍글씨'가 될까 봐 전전긍긍하시는 마음,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신과 가면 보험 가입 안 된다더라", "생기부에 남는다더라" 하는 확인되지 않은 괴담들이 부모님의 불안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하지만 20년 차 전문가로서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우려하시는 '불이익'의 99%는 오해이며 거짓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심리 상담 기록에 대한 팩트 체크를 통해, 부모님의 불안을 깨끗하게 씻어드리겠습니다.1. 학교 상담(W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