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서 98점을 받아왔는데 칭찬은커녕 "그거 하나를 왜 실수했니?"라며 펑펑 우는 아이, 과제 제출 기한이 다 되어가는데도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느라 결국 제출을 못 하는 아이. 부모님 눈에는 욕심 많고 성실해 보일 수 있지만, 심리 전문가의 눈에는 매우 위험한 신호로 보입니다. 바로 '부적응적 완벽주의(Maladaptive Perfectionism)'입니다.많은 분이 "완벽주의는 성공의 원동력 아닌가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병적인 완벽주의는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학습 효율을 떨어뜨리고, 심각한 우울과 불안을 초래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완벽을 추구할수록 아이가 무너지는 역설적인 이유와, 아이를 '강박'의 감옥에서 꺼내주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문제집을 펴놓고 멍하니 있거나 아예 엎드려 자는 아이. 부모님 입장에서는 천불이 납니다. "너는 왜 이렇게 의지가 없니?", "남들은 밤새워 공부하는데 넌 뭐 하는 거야?"라며 다그쳐 보지만, 아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해도 안 돼요", "몰라요"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입니다.많은 부모님이 이를 단순한 '게으름'이나 '사춘기 반항'으로 오해하십니다. 하지만 20년 차 학습 상담 전문가로서 진단컨대, 이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은 게 아니라 공부할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학습 무기력증(Learned Helplessness)'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음의 배터리가 방전된 아이에게 "더 빨리 달려!"라고 채찍질하는 것은 폭력과 다름없습니다.오늘 포스팅..
과거의 학교폭력이 학교 뒤편이나 골목길에서 주먹으로 이루어졌다면, 2024년의 학교폭력은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안에서, 훨씬 더 교묘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바로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입니다.부모님 눈에는 아이가 그저 방에서 얌전히 스마트폰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액정 속에서 아이는 익명의 다수에게 조리돌림을 당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들으며 영혼이 파괴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20년 차 상담 전문가로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사이버 폭력은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교 후에도, 내 방 침대 위에서도 알람 소리와 함께 폭력은 계속됩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한 사이버 불링의 구체적인 유형과 심각성을 진단하고, 피해를 입은 자녀..
주말 내내 방에서 나오지 않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 밥 먹으라는 소리도 못 듣고, 그만하라고 하면 "한 판만 더요!"라고 소리치는 모습. 게임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풍경입니다.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도대체 어디까지 봐줘야 하는가?"입니다. 아이는 "이건 내 취미고 스트레스 해소"라고 주장하지만, 부모 눈에는 영락없는 '폐인'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를 공식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부모님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하지만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모두 환자는 아닙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20년 차 청소년 상담 전문가의 관점에서, 단순한 취미와 치료가 필요한 중독을 구별하는 WHO..
"엄마, 나도 그 패딩 사줘. 우리 반 애들 다 입는단 말이야.", "친구들이 학원 땡땡이치자는데 나만 빠지면 왕따 될 것 같아."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말입니다. 어른들 눈에는 주관이 없고 줏대가 없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바로 '또래 압력(Peer Pressure)' 때문입니다. 친구 집단에서 배제되는 것을 죽음만큼 두려워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무리에 속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이나 기호와 맞지 않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따라 하게 됩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아이들이 나쁜 유혹 앞에서도 "나는 안 할래"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뇌과학적 이유를 살펴보고, 관계를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현명하게 거절하는 '거절의 근육'을 키워주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친구 문제'입니다. 평소 착실하던 아이가 소위 '노는 친구'나 욕설과 비행을 일삼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면, 부모님은 덜컥 겁이 납니다. "내 아이도 물들지 않을까?", "저러다 사고라도 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에 당장 그 친구와 절교하라고 으름장을 놓게 됩니다.하지만 20년 상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부모의 강력한 반대는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때가 많습니다. 아이는 친구를 감싸고돌며 부모를 '우정을 방해하는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나쁜 친구에게 끌리는 아이의 심리를 분석하고, 부모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스스로 유해한 관계를 정리하게 돕는 고단수 지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1. 말..
꽃샘추위가 시작되는 3월이 되면 상담실 전화벨이 유독 자주 울립니다. 방학 내내 잘 지내던 아이가 개학을 앞두고 "학교 가기 싫다", "배가 아프다"며 등교를 거부하거나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은 "이제 고학년인데 왜 아직도 적응을 못 하나" 싶어 답답하고 걱정이 앞섭니다.이것은 흔히 '새 학기 증후군(New Semester Syndrome)'이라 불리는 증상으로, 의학적으로는 '적응 장애'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낯선 환경, 새로운 선생님, 서먹한 친구 관계 등 모든 것이 변하는 시기에 아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어른들이 이직하거나 부서를 이동할 때 느끼는 압박감보다 훨씬 큽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새 학기 증후군의 심리적 원인을 분석하고, 우리 아이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
학교폭력 중에서도 '따돌림(왕따)'은 가장 잔인하고 은밀한 폭력입니다. 신체적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너는 쓸모없는 존재야", "아무도 너를 좋아하지 않아"라는 무언의 메시지는 아이의 영혼 깊숙이 박혀 스스로를 갉아먹기 때문입니다.가해자가 처벌받고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해서 아이의 고통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피해 학생이 대인기피증, 등교 거부, 그리고 심각한 자기혐오에 시달립니다. 20년 동안 상처받은 아이들을 만나온 상담 전문가로서 말씀드리자면, 이 시기의 치유는 **'무너진 자아를 재건축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뼈가 부러지면 수술과 재활이 필요하듯, 마음의 골절상에도 전문적인 치료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따돌림 피해 학생이 겪는 심리적 후유증을 진단하고, 상..
아이의 몸에 난 멍 자국, 찢어진 교과서, 부쩍 늘어난 용돈 요구, 그리고 "학교 가기 죽기보다 싫어"라는 절규. 학부모님들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상황, 바로 내 아이가 학교폭력(학폭)의 피해자가 되었음을 인지하는 순간입니다.이때 부모님이 느끼는 충격과 분노, 그리고 "내가 몰랐다"는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당장 학교로 쫓아가거나 가해 학생을 찾아가 응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실 겁니다. 하지만 20년 차 청소년 상담 전문가로서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 부모님의 대처가 아이의 회복과 사건 해결의 성패를 가릅니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냉철하게 움직여야 아이를 2차 가해로부터 지킬 수 있습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학교폭력 징후 발견 시, 부모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반드시 해야 할..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하지 마", "이거 해"라는 말 한마디면 잘 따르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더니 "왜요?", "내 마음이에요"라며 눈을 부릅뜨고 대들기 시작합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기가 차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어디서 감히 부모한테 말대꾸야?"라며 더 강하게 누르려 해보지만, 그럴수록 아이는 더 높이 튀어 오르는 공처럼 엇나가기만 합니다.20년 차 청소년 상담 전문가로서 말씀드리자면, 이것은 아이가 나빠져서가 아니라 '양육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시와 통제가 통하는 시기는 끝났습니다. 사춘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이기에, 이제는 부모와 자녀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파트너'로서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할 때입니다.오늘 포스팅에서는 왜 사춘기 아이들에게 강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