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사람의 뇌는 골, 뇌수라고도 하며 아래쪽에 이어진 척수와 함께 중추신경계를 구성한다. 뇌는 두개강 안에 수용되고, 척수는 척주관 안에서 각각 보호받습니다. 사람의 신경계는 가장 고도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복잡한 구조로 신경계의 분화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뇌병변장애란 중추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복합적인 장애로 뇌성마비, 외상성뇌손상, 뇌졸중 등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해 보행 또는 일상생활 활동에 제한을 받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뇌의 일반적인 구조는 대뇌, 소뇌, 간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뇌는 기억, 사고, 판단, 감정조절을 담당합니다.
소뇌는 불수의 운동,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간뇌는 감각연결, 체온, 혈압, 혈당 등을 조절하며 수면 등의 신체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되느냐에 따라 장애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분류 및 발생원인
뇌성마비
뇌가 발육하는 시기에 손상을 입고 그 기능이 저하되어 마비와 기타 여러 장애가 동반되어 있는 것을 뇌성마비라고 말하는데 마비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존 출산아 1,000명당 6~7명꼴로 출현합니다.
또한 뇌성마비의 발생은 출산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발생률은 정상분만아 보다는 조산이나 미숙아에게 높습니다. 또한 출산 시 난산으로 인한 산소결핍 시, 임신초기(대개 3개월 이내)에 산모가 풍진을 앓았거나 연탄가스 또는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에 나타납니다. 산모와 태아의 혈액형이 맞지 않을 때에도 발생하는데 이때 태어난 아이는 황달이 심한 것이 특징이며, 발견즉시 자외선 치료를 받거나 교환 수혈을 받게 되면 뇌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약 20% 정도에서는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는데 유전은 되지 않습니다. 발생원인을 산전, 출산 시, 산후, 원인불명 등으로 구분해 보면 산전 원인은 약 44%이며 유전, 기형 유발인자, 염색체 이상, 뇌손상, 자궁 내 감염 등이 원인입니다. 출산 시 원인은 27%로 자간전증, 중추신경계 감염, 저산소증, 조산 등을 꼽을 수 있고 출산 후 원인은 약 5%로 뇌손상, 독성 물질 감염, 뇌막염 등이 원인이며 원인 불명인 경우는 약 24% 정도입니다.
뇌성마비의 주된 증상은 근육 마비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감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이상행동 등의 장애를 동반합니다. 뇌성마비는 간질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약 70% 정도에서는 지능이 떨어져 학습은 물론 사회적응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마비는 형태에 따라 양측마비형, 편마비형, 사지마비형이 있으며 주로 양측마비가 많이 나타납니다. 또한 마비의 특성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뉘는데 무정위운동형과 경직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직형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인데 근육의 긴장이 심하여 목과 사지가 뻣뻣한 것이 특징이며 긴장하거나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집니다.
무정위 운동형은 목과 얼굴 부위 그리고 손과 손목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뒤틀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정위 운동형은 대부분 지능이 정상이므로 창작활동 등이 가능하지만 취업능 다른 장애에 비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뇌성마비는 머리 부위 단순 X-선 촬영, 소변 검사 또는 혈액검사, 근육 및 신경의 조직검사 등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이게 됩니다.
진단은 대부분의 경우 진찰에 의한 신경학적 검사로 쉽게 이루어지는데 과거에는 생후 1년 정도 되어야 확실한 진단이 가능하였으나 최근에는 생후 수개월 이내의 영아에서도 뇌 발달의 이상 유무를 진단할 수 있어서 뇌성마비를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뇌성마비는 뇌에 발생한 다른 질환들과 감별하기 어려우며 두부의 전산화 단층촬영(CT촬영), 자기 공명영상 등 특수 영상 검사나 또는 뇌파검사로 뇌에 발생한 다른 질환과의 감별진단에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뇌성마비의 진단에는 어린아이의 출생과 발육과정 등 생육사가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므로 난산일 때, 아기가 젖 빠는 힘이 약할 때, 팔이나 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할 때, 목을 가누고, 돌아눕고, 기어가는 등의 운동발달이 늦어지는 경우, 말이 늦을 때, 이유 없이 경기를 자주 할 때에는 재활의학과나 소아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뇌성마비아 중 운동발달과정이 정상아보다 다소 뒤처지는 정도의 경미한 경우는 약 15% 되는데 이들에게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물리치료 및 작업치료를 받아야 하며 보장구 착용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수술치료는 2차적으로 발생한 사지의 변형을 교정하거나 또는 기능향상을 얻기 위하여 실시하는데 소아마비에서처럼 자주 시행되지는 않으며 더욱이 뇌에 대한 수술은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마비에 대한 치료보다는 동반된 장애에 대한 치료가 더욱 중요시됩니다. 뇌성마비는 조기치료를 실시하 ㄹ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외상성 뇌손상
외상성 뇌손상은 비퇴행적, 후천적이며 정상적인 발달환경 및 건강에서 갑작스럽게 발생된다는 점에서 다른 형태의 뇌손상과는 다르며, 일반적으로 정의할 때 퇴행성이나 선천성이 아닌 외부의 물리적 힘에 의한 손상의 결과로써 인지, 신체, 심리, 사회 등의 다양한 기능에 장기적인 장애를 야기하는 뇌에 대한 후천적인 손상을 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경우 외상성 뇌손상은 약 10만 명 중에 102.1명 정도가 발생하며, 15~24세와 75세 이상에서 가장 많고, 여성보다 남성이 2배 이상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외상성 뇌손상은 일반적으로 개방형(일명 관통형) 뇌손상과 폐쇄형 뇌손상으로 분류됩니다.
개방형은 관통하는 물질, 예를 들어 탄환이나 폭팔물 파편이 두피를 뚫고 두개골을 골절시키고, 뇌 속에 침투하면서 통과하는 경로의 부드러운 조직들을 찢어버립니다. 따라서 개방형 뇌손상은 손상 영역의 많은 신경세포를 죽이고 신경섬유의 신장과 열상이 주요한 손상의 원인이 됩니다.
손상 후 1, 2년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을 보이다가 이후로는 매우 느리게 호전되며, 회복에 대한 정확한 예후는 손상의 위치, 정도, 유형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개방형 뇌손상은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과 사고 과정의 지연과 같은 결함을 보일 수 있습니다.
뇌손상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폐쇄형 뇌손상으로 손상의 어떤 외부 흔적도 드러나지 않고 두개골의 관통이 수반되지 않습니다. 한쪽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추거나 시작되는 급속한 가속 및 감속 상황에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두 단계로 발생되는데, 1차적 손상은 충격 당시 발생한 손상이고, 2차적 손상은 1차적 손상에 따른 생리적인 효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폐쇄형 뇌손상은 확산적인 것이 특징이나 어떤 경우에는 직접적인 손상은 의식상실이 매우 짧거나 의식상실이 전혀 없어서 아주 작게 보일 수 있으나 보통 출혈 열상, 타박상, 부종 등이 존재합니다.
출혈은 두개골과 뇌를 압박하는 혈종으로 불리는 피주머니를 만들며 손상된 뇌세포들이 부풀어 오를 때도 압력이 증가합니다. 두개골이 휘어지지 않기 때문에 출혈과 부종으로 인한 압력이 뇌 속의 신경세포와 혈관들을 압박하게 되어 손상을 입지 않은 뇌 부분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게 되며, 그 결과 손상은 직접적인 외상 이후에도 계속되고, 많은 상처 자국이나 죽은 뇌조직이 혈액순환, 화학적 기능, 그리고 주변 조직의 신진대사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 : 나운환, 장애학-통합재활적 접근, 나눔의 집,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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