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애 수용 과정 이해의 필요성
선천적인 장애의 경우 장애의 수용이 성장 과정에서 이뤄지는 반면 중도 장애의 경우는 장애의 수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며 이를 현실적으로 극복하고 심리적 내상을 극복하도록 지원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중도 장애인의 경우 장애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관계의 붕괴와 심리적으로 깊은 내상을 경험하고 과거 느껴보지 못한 깊은 혼란과 절망 및 고통을 겪게 됩니다. 또한 현실에서의 예상치 못한 갈등과 좌절을 통해서 생애 최초로 겪는 최악의 공포와 두려움, 경제, 불신 등을 경험하면서 극도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고려할 부분은 선천적인 장애 및 영유아기의 장애를 가진 경우와 중도장애, 즉 교통사고, 산업재해 및 질병에 따른 뇌졸중, 뇌손상, 절단, 실명 등의 장애를 가진 경우는 장애수용 패턴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장애 수용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고 단계별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심리적 장애 수용 과정
1) 부정(denial) 단계
부정은 신체적 질환이나 외상에 대한 최초의 심리 반응이자 자기 보호적 본능적 기능의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심리 표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과정은 재활을 위한 부정적 심리상태 극복이 요구되고 사회적 지지체계의 지원이 가치 있는 시기로, 자연스러운 카운슬링이 요구되며 스스로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 여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2) 퇴행(regression) 단계
퇴행 단계는 장애에 대한 감정조절 능력 약화와 현실감각의 일시적인 마비에 따른 생각이나 행동의 불안정이 마음에 영향을 미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신도 장애 발생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잇으나 불가능한 원상태로의 회복을 기대하는 등 억지스러운 행동과 표현을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과 두려움이 혼란스럽게 교차하는 과정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3) 분노(anger) 단계
분노 단계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장애에 대한 억울한 마음을 사회에 대한, 환경에 대한,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에 대한 분노로 연결하여 폭발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자신의 현실적인 장애발생의 문제를 회피하려는 경향, 즉 애써 장애를 모르는 척하거나 장애가 없는 척하거나 아예 장애를 언급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현재 벌어진 상황에 대한 깊은 자기애적 분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4) 불안(anxiety) 단계
불안 단계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장애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예상되는 불이익으로서 자신이 부정될 것, 예전과 다른 처우나 대우 등을 받을 것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의식이 높아져서 내적 심리갈등이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지인들과의 전화 통화나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관심사가 될 법한 이야기로 지인에게 관심을 받으려는 행동, 자신의 이야기 상대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무차별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5) 우울(depression) 단계
우울 단계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장애에 따른 예기치 못한 환경적·신체적·심리적 자극과 자신의 심신의 기능 상실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갖게 되는 정서적 반응으로 인해 일련의 수동적이고 자신감을 상실하는 침체기를 갖게 되는 단계입니다. 이는 인식의 장벽 앞에서 스스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정면 돌파하거나 우회하는 등의 장애물에 대한 대응전략을 보이기도 합니다.
6) 수용(acceptance) 단계
수용 단계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장애 발생 초기의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과 분노에서 벗어나 서서히 장애를 인정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탐색과 수용 및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생활태도로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3. 마무리 이상으로 장애 수용 과정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과 심리적 장애 수용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장애학에서의 장애 개념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4. 자료 출처
김백수 외, 보조공학총론, 학지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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