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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관련 영화 리뷰 사랑이 눈 뜰 때 BLIND

by 퍼플레인김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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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영화소개 : 사고로 인해 시각 장애인이 된 베스트셀러 작가 빌 오클랜드와 남편의 사업과 관련한 사건과 연루되어 1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시각장애인센터에서 빌 오클랜드에게 학생들의 리포트를 읽어주는 봉사를 하게 된 수잔 더치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 감독 : 마이클 메일러

- 각본 : 존버펄로 메일러

- 원작자 : 다이낸 피셔

- 제작사 : Michael Mailer Films

- 출연진 : 알렉볼드윈(빌 오클랜드 역), 데미무어(수잔 더치만 역), 딜런 맥더먼(마크 더치만 역), 에덴 엡스타인(엘라 역), 비바 비앙카(디에나 역), 스티븐 프레스콧(개빈 오코너)

- 제작 : 2017(한국 2020 개봉)

표준 점자 블록의 수는 가로 6, 세로 6 모두 36개의 돌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줄거리

5년 전 사고로 인해 시각 장애인이 된 베스트셀러 작가는 빌은 글쓰기를 멈추고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시각장애인센터에서 학생들의 리포트를 읽어주는 봉사자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빌은 까다로운 성격으로 인해 여러 봉사자들이 중도에 봉사를 포기하고 봉사자가 자주 바뀌는 인물입니다. 

이곳에 흑인 청년 개빈이 방문을 합니다. 직원의 안내를 받고 시각장애인 빌과의 만남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지도받습니다.. 개빈은 자신을 뉴욕대학교 학생이라고 소개하였고 글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온 것이라고 소개하였고 빌은 쓰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며 뭘 얻어갈지는 알아서 할 문제라고 답을 합니다. 이후 수잔이 봉사자로 연결되면서 개빈은 시각장애인 센터에서의 봉사를 중단하게 되었고 인사를 나누며 빌에게 솔직하게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말합니다. 작가 빌의 베스트셀러작인 비너스에게 모든 것을 걸어라라는 책을 읽고 남자라는 게 뭔지 깨달았으며 700불을 들고 뉴욕에 와서 글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빌을 찾아온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빌은 개빈에게 자신의 집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맡아달라고 하였고 이를 수락한 개빈은 빌의 집에 가서 빌의 공간을 청소하며 주변을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이에 대한 수고비로 빌은 개빈에게 자신의 강의를 들으러 오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청소를 하던 중 빌이 쓰다가 멈춘 원고를 발견하였고 허락을 받지 않고 가지고 가서 진지하게 읽어보고 돌려줍니다. 수잔과의 관계가 깨어진 이후 낙심한 빌이 그 원고를 태워버리려 하며 자신은 눈이 멀었고 영원히 삶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는 빌에게 개빈은 그만 뭉그적거리고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합니다. 자기 연민은 집어치우고 제대로 된 삶을 살라고 이야기합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습니다. 불공평하다고 포기하는 건 패배자나 하는 짓입니다.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당신은 쓸 줄 알잖아요. 포기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요. 다시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어지면 그때 연락하세요. 이후 개빈의 도움을 받아 빌은 원고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책으로 출판되어 서점에 진열된 장면이 있습니다.

 

 

수잔은 결혼 이후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는 남편을 내조하는 역할로 나옵니다. 펜트하우스에 살며 보석으로 자신을 꾸미며 화려한 삶을 살던 중 남편의 불법적인 일(주식 관련)과 연루되어 사회봉사 100시간을 명령받고 시각장애인센터에 배치되어 개빈 다음으로 빌에게 학생들의 리포트를 읽어주는 봉사를 하루 2시간씩 하게 됩니다. 빌과 인사를 나눈 개빈은 자원봉사를 하는 개빈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수잔에게 쉽지 않은 분이지만 견딜 가치가 있는 분이라고 소개합니다.

빌과 수잔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날카로움이었고 서로에 대해 다소 공격적인 표현을 하기도 주고받기도 하고 수잔은 자신의 기준으로 향초를 가지고 와서 센터에 나는 냄새를 바꿔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 대하여 조금씩 이해를 하려는 노력을 하고 바뀌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삶을 나눕니다.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빌은 냄새에 민감한 수잔을 위해 꽃으로 자신의 공간을 꾸미거나 사람이 드나들지 않아 먼지가 쌓인 자신의 집을 개빈을 통해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수잔은 서점에 가서 빌의 책을 사서 읽어보고 글을 통하여 빌을 조금 더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합니다.

봉사를 하고 집에 혼자 머물던 수잔은 남편의 외도를 발견하고 친구인 디애나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 이야기하나 영화 끝부분에서 남편의 외도 상대자가 디애나임을 알고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빌이 있는 프랑스 작은 도시로 향합니다.

 

3. 감상문

시각장애와 관련한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쓰기로 하고 검색해 본 영화 중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중도 시각장애인에 관련된 영화라는 점에서 나 역시 잠재적 시각장애인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고 오래전 스크린에서 화려하게 활동했던 두 배우 알렉볼드윈과 데미무어가 주연이라는 점이 시선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2017년에 개봉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20208월 여름에 개봉을 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에 가지 못한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중이라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화관을 찾는지조차 관심을 두고 있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주연의 이름을 보고는 오래전 개봉한 영화일 거라 추측을 하였었는데 최근 개봉작이라는 점도 끌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영화를 반복해서 보게 되었는데 새로 볼 때마다 이전에 놓쳤던 새로운 장면을 볼 수 있어 나름 영화 제작자의 의도를 따라가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영화 초반은 배경음악과 빛과 어둠이 교차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아마도 중도 시각장애인이 된 주인공 빌 오클랜드의 현재 시력 상태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대비하여 마지막 장면은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의 전체 장면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는데 이는 시각장애인이지만 누군가의 만남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각장애인센터 직원 엘라가 개빈과 수잔에게 안내한 시각장애인에 대한 태도는 알아두면 좋을 부분인 것 같아 추가합니다. 시각장애인을 보면 바로 팔을 잡는데 빌에겐 그러지 말아요. 수신호를 쓰지 마시고요 형체와 빛을 조금은 볼 수 있는데 손을 흔드는 건지 가리키는 건지 모르니까요. 시각장애인들과 이야기할 때 보다라는 말을 굳이 빼지 말아요. “좋은 영화 들었냐라는 표현은 안쓰니까요. 상대 역시 같은 사람이고 장애는 그 사람의 특성이란 걸 기억해요. 불러야 할 땐 꼭 이름을 불러주세요. 절대 밀거나 찌르거나 당기지 마시고요. 시각장애인은 촉각으로 시각을 대신하니 만져도 놀라지 마세요. 장애를 그 사람의 특성이라는 걸 기억하라 이 말을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기억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통하여 미국의 사회봉사라는 시스템에 대해 살짝 맛보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주어진 시간을 채워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바로 보고를 하며 봉사자의 불만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하며 봉사자 위주가 아니라 봉사대상자 위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사회봉사를 통하여 장애에 대한 편견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갈 수 있는 시스템은 아주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 누가 시각장애인이고 정안인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눈에 보이는 장애인 그렇지 않은 장애인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빌은 사고 이후 집을 나서기까지 1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빌은 자신이 수잔을 만난 후 새로운 가능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장애 이후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는 삶에서 매우 큰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 역시 현장에서 장애인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존재가 그들과의 만남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직 일과 관련하여 시각장애인을 만난 적은 없으나 간접적으로 시각장애인센터에 대한 정보를 들었고 교회에서 중도시각장애인이 되신 목사님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선천적인 시각장애이든 중도시각장애이든 지금 내가 눈으로 보고 있는 이 세상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중도 시각장애인으로 살게 된 빌은 사고로 시력을 잃기 전 본 것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이 안 보여서 괴로운 것은 아이들처럼 씻는 방법, 물 끓이는 방법, 집을 나서는 일까지 모든 걸 새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 역시 언제 장애인이 될지 알 수 없는 잠재적 장애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경을 끼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노안 등 시력에 문제가 생기고 있고 주변에서 백내장 등의 수술을 하는 경우를 접하게 됩니다.

최근 강의에서 다큐프라임-행복의 조건, 복지국가를 가다 5교육 부분을 소개해 주셔서 연결된 영상을 보았었습니다.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보면서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름에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에 있으니 당연하게 생각하였던 장애인등록제도라는 것 자체가 없으며 개별 치료가 필요할 때 그 비용 전액을 지원받는다는 사실에 이 나라는 출발부터 다르구나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장애정책 역시 복지국가의 그것을 배워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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