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 시작한 제 주식 계좌는 한동안 파란색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솔직히 주식이 어렵기만 했고, 관심도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빨간색으로 바뀌는 계좌를 보면서 기분이 묘하게 좋아지더군요. 국내 주식 시장이 5,600선을 넘어서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제가 경험한 것처럼 비교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를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복리의 효과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졌습니다.

복리 투자의 힘, 비교하지 않는 투자 철학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두 배 수익을 냈다고 하고, 누군가는 20~30% 수익에 그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조급해집니다. 그런데 장기 투자에서 진짜 중요한 건 복리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100일 동안 하루 만에 100% 수익을 내는 종목과 매일 1%씩 오르는 종목 중 어떤 게 나을까요? 언뜻 보면 두 배 오르는 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면 매일 1%씩 복리로 쌓이는 수익이 훨씬 큽니다. 이게 바로 복리의 마법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한 번에 대박을 노리기보다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게 정신 건강에도 훨씬 좋더군요.
투자를 하면서 얻은 유익 중 하나는 경제 뉴스를 적극적으로 보게 됐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경제면을 넘겼는데, 이제는 코스피 지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국내외 수급이 어떻게 바뀌는지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눈에 띕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개인들은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샀는데, 이제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서학개미가 동학개미로 돌아온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저도 미국 주식을 조금 가지고 있긴 하지만, 요즘 상승을 끄는 건 역시 국내 주식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 주식을 사기 시작하면 신뢰가 쌓이고, 그러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한국으로 올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실제로 한국의 디스카운트 문제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 주식을 안 사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하니까요.
한국 주식의 PBR, 일본과 대만과의 비교
현재 코스피가 5,600을 넘어섰는데도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8배 정도입니다. PBR은 회사의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2배를 조금 넘고, 대만은 우리보다 두 배 정도 높습니다. 미국은 아예 5.5~5.8배 수준이고요.
미국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산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소비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회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가진 일본이나 대만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만약 한국이 대만 수준으로만 가도 코스피 지수는 1만을 넘을 수 있고, 일본 수준이면 7,000은 충분히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제 경험상 이건 단순히 숫자놀이가 아닙니다. 실제로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올라가고 있고, 배수만 오르는 게 아니라 실적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5,000선이 일종의 바닥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거품이 아니라 견조한 상승세라는 거죠.
정부에서도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해 여러 제도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깡통 회사를 정리한다는 소식도 들리고,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퇴출보다는 인센티브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우량 회사들을 따로 골라내서 별도 지수를 만들면, 다른 회사들도 노력해서 그 지수에 편입되려고 할 겁니다. 사람을 등을 떠미는 것보다 이끄는 게 낫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나갔던 자금을 다시 국내로 가져오면, 외환 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겁니다. 그리고 국내 주식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순환이 시작되는 거죠.
국내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건 결국 한국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우리나라 기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투자해야 외국인들도 따라옵니다. 꾸준한 우상향을 기대하면서, 저는 앞으로도 경제와 주식 관련 정보를 꾸준히 챙겨볼 생각입니다. 비교하지 않고 제 속도로 투자하면서, 복리의 효과를 제대로 누려보고 싶습니다.